오마카세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제공된다. 두 명의 쉐프는 오롯이 눈 앞에 앉은 세 팀의 고객을 위해 고기를 굽고, 자르고, 플레이팅한다. 음식에 정성이 담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객은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목살, 항정살, 갈비살을 각종 양념에 버무려 입속에 선사하는 순간, 다양한 식감이 단조로운 일상을 대체한다. 어머니의 식탁에 올라올만한 겉절이와 파김치 역시 일품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바질 아이스크림은 이색적인 조합으로 감동을 더한다. 중간중간 맛에 어울릴만한 멘트를 던지는 쉐프의 센스가 여백을 채운다. 예술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감상을 배가시키는 것처럼, 쉐프와의 대화가 음식 맛을 더한다. 일방적인 추천보다는 음식에 대한 본인의 선호를 표현하면서 내게도 의견을 묻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