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신혼집으로 이사를 왔다. 함께 하는 생활이 즐겁지만, 30년 이상 몸에 밴 생활 습관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집에 오면 양말을 벗어 놓고 나중에 치운다거나, 소변을 본 후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지 않는다거나,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 행위나, 옷을 정리하는 방식이나, 밖에서 입은 옷을 착용하고 침대에 눕는다거나 등등. 사소한 삶의 방식에서 차이가 났다. 처음에는 보이는 즉시 지적하는 방식을 취했다. (물론 주로 내가 지적을 당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대방에게 마치 잔소리와 꾸중을 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했다. 시간차를 두면서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방법이 없을까? 다시, 01/ 시간차를 두면서 일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봤을 때 바로 지적하면 감정이 담긴다. 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