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날이면 유투버 경식스 필름에 올라온 영상을 정주행하곤 했다. 비오는 날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레 동작으로 점프 뛰는 슬로모션 장면은 보고 또 봐도 힐링이 된다. 발레리노 출신 작가의 리듬감은 덤이다. 팬이 된지 몇 달 후, 즉흥으로 경식스의 유료 영상 강의를 결제해버렸다. 얼마 전 힐링을 위해 제주 여행을 떠났다. 2박 3일 간 표선 쪽을 돌아다니며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녔다. 우연히 발견한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 '애옥'. 내부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물품들이 한데 모여 조화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수통, 곡괭이, 조각상, 거울, 주판, 꽃. 자세히 보면 일상에서 보기 힘든 물건들이 듬성듬성 위치해 있었다. 건물 주변 정원은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고, 예쁜 꽃과 나무 사이로 땅을 고르는 아주머니 한..